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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8일 연중 제25주일 사랑방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김현숙(로사리아, 설천)

7월말부터 시작된 폭염은 한달이다 되도록 꺾일 줄 몰랐고, 일기예보는 매번 오보를 남겼습니다. 해마다 한 열흘이면 끝나는 열대야도 날마다 계속 되었고, 폭염으로 인한 사고도 많았습니다.

특히 땡볕에서 일하시다가 돌아가신 분들의 사고를 접할때면 마음이 더욱 아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더니 비가 쏟아지고 더위가 한풀 꺾였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그동안 바빠서 보지 못하고 한켠으로 밀어 놓았던 가톨릭 신문으로 시선이 가 신문을 펼쳐 보았습니다. 어떤 본당 신부님께서 써 놓으신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가 눈에 들어와 읽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와 닿아 여기에 몇 자 적어 보려 합니다.

건강이 좋지 못한 어르신께서 돌아가셔서 장례 미사를 마치고 성당 마당에서 유가족이 탄 장례차량이 나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주변 고가 넘어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와 한참을 저 사람들은 이 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을까? 하면서 쳐다보셨대요. 그런데 유가족들은 자기들을 쳐다보는 줄 알고 그 다음 주부터 냉담했던 가족들이 모두다 성당에 나왔다는군요. 좋은 마음을 갖고 좋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행복이 전해진다는 내용 이었습니다.

나의 시선은 어디에 있을까? 생각을 하며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니 바다 위에 쌍무지개가 떠 있었습니다. 평생 처음 보는 쌍무지개라 소리를 내니 옆에 있던 남편도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교우 여러분들도 쌍무지개를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선물 이었습니다.

교우 여러분 한가위 잘 지내셨습니까? 항상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