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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문이 있다. - 문성욱(아니아노,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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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해성당
댓글 0건 조회 1,239회 작성일 16-08-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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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9일 연중 제12주일 사랑방

 

보이지 않는 문이 있다.

문성욱(아니아노, 사무장)

 

초록의 녹음보다 깊은 예수 성심이 자라고 성장하기를 기도하고 노력하는 6월도 중순을 지났습니다. 시간의 벽은 벽으로 서 있었기에 창문을 만들고 문을 손질하였습니다. 다른 재질의 나무와 형상의 재료는 삶의 보금자리를 새롭게 합니다.

좋아하는 어휘들 중에는 일심이문(一心二門), 불이문(不二門)의 사상에 매력을 느꼈던 적도 있었습니다. 나무, 나이테의 숨결을 찾기 위하여 대패질을 하며 편백나무로 창문의 바람을 막았던 때도 있었고,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을 할 때에는 거실의 창문 틈과 욕실 문틀 사이의 사춤 상태를 점검하며 몇 주를 보낸 적도 있었습니다.

주택자금을 융자받아 집짓기 공사를 할 때에는 창문을 너무 넓게 만들어 겨울 추위 때문에 곤란을 겪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외부와의 소통은 창문을 통해 빛을 유입 시키고, 바람을 불러들입니다. 지금 맞이하는 6월의 창문 밖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지난봄에 꽃씨를 전해 주고 이사 가신 주 요한보스코 형제님 덕분에 마당에 백일홍이 곱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오이와 풋고추들도 사람의 손길을 달라고 무럭무럭 성장하는 날들이지만 사람의 내적 성장과 성숙은 눈으로 쉽게 볼 수 없기에 마음의 문을 그리고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길 기다리며 어둠 속에서 불 밝혀 봅니다.

성령칠은의 행운 때문에 신부님께 받은 양주는 이웃의 쉬고 있는 교우들과 술을 나누면서 한걸음 더 가까워지기 위하여 잔을 비웠습니다. 비워도 비워도 다시 채워지는 술과 성령의 신바람을 위하여 창문을 바꾸고 새로운 삶의 환경을 만들어보지만 바람은 사람의 지혜로 쉽게 만들 수가 없습니다. 성령칠은의 선물에 감사드리면서 졸시로 화답합니다.

 

문이 보인다

화살표 따라 내려가시오 / 지상 주차 금지

겨울 오기 전에 골조공사 끝내야 한다고 서둘렀던

지난 공사 일, / 남은 일을 지금 하고 있다

식탁에 피어나는 김처럼 오갈 식당 박사장 만나 / 둔촌동 이야기를 한다

공사장이 지지부진 오랫동안 일할 수 없었던 속사정을 말하지만

그는 가고 / 사정 들어 줄 사람 이제는 한 사람 / 없다

안전하지 못했던 사람들 몇 있어도 입주자는 / 이사왔다

지금 놀이터에 아이들이 놀고 있다 / 정원의 오래되지 않은 나무는 잔뿌리 내리고

공사판에 몰려왔던 사람들 한 사나흘 전 / 썰물이 되어 가버린 자리

비우고 가는 휴지통이 무거워 쉬어 가는 놀이터

  주차장 입구에 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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