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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5일 연중 제10주일 사랑방

성모님께 드리는 글

사랑합니다. 어머님,

겨우내 추위와 강한 바다 바람을 이기며 견디어 낸 마늘을 수확하는 당신의 자녀들이 한없는 기쁨에 젖어 땀과 함께 힘들지만 하루하루의 즐거움을 가져가는 계절입니다.

오늘은 당신의 사랑을 특별히 기억하고자 하는 밤입니다. 기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당신의 자녀들이 당신께 정성을 드리는 밤이기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겸손과 순명을 보여 주셨던 당신이기에 살아가는 내 삶이 힘들고 괴로울지라도 감사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서로를 격려하며 위로하는 가족이 있기에 행복하며, 기도와 따스한 마음이 충만한 이웃의 형제자매가 있기에 살아 갈 힘을 얻습니다.

내 마음이 텅 비어 외로움에 몸부림 칠 때 내 마음이 욕심으로 가득 차 어찌 할지 몰라 괴로워 할 때 나는 소스라쳐 당신의 사랑을 기억하며 부끄러워합니다.

당신은 온 세상 모든 이의 어머니시면서 저희 어머니!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 주시는 어머니 이십니다. 받고 또 받아도 채워지지 않는다고 투정하며 보채는 저희의 기도를 언제나 외면하지 않으시는 어머니!

기도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어야 한다는 어느 신부님의 말씀에 부끄러워하면서도 당신을 향한 응석은 그칠 줄 모릅니다. 세상 것에 집착하여 어머니의 사랑을 외면한 채 살아온 날도 많았지만 이제 철들어 뉘우치는 저를 용서 하소서.

늘 당신과 같은 마음으로 주님을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비록 힘들고 어려운 현실이지만 좌절하지 않고 희망으로 우뚝 일어서서 주님만 바라보며 살아가도록 용기 주소서.

갖고자 하는 욕심 많은 자녀에게 나누고자 하는 착한 당신의 자녀 되게 하소서.

이웃의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하고자 하는 가난한 마음을 가진 자 되게 하소서.

당신의 성덕을 이어 받는 당신 자녀답게 흐트러짐 없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저희들 움직이는 걸음걸음 당신의 향기로 채워지게 보살펴 주소서.

제가 느끼지 못했던 순간에도 당신은 제 기도 소리를 귀담아 들으시며 항상 저와 함께 하셨습니다. 제가 성모님께 향하는 부족하고 작은 마음을 한 없이 성모님의 사랑으로 채워 주심에 더더욱 감사합니다. 지금처럼 언제나 저희를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고 많은 은총을 내려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마음의 조촐한 장미 한 송이 당신 앞에 바치오니 그 정성 촛불처럼 타오르게 하소서.

당신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이 이 밤을 채우는 순간 사랑하는 어머니!

착하고 사랑 받는 자녀로 당신의 평화 속에서 부끄럽지 않은 자녀로 살게 하소서.

16년 5월31일 성모의 밤에 김정식(미카엘) 올림